서울 강남의 일부 성형외과가 중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불법 브로커를 동원한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부장검사 이철희)는 브로커에게 중개수수료를 주고 중국인 환자를 유치한 것으로 보이는 강남지역 성형외과 3곳을 최근 압수수색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3곳 외에도 7, 8곳을 더 수사 대상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의사 10명 이상을 둔 대형병원이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범죄 혐의가 드러난 브로커 10여명을 출국금지하고 일부는 체포해 신병을 확보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진료기록 등을 분석해 성형수술 전문 브로커에게 수술비의 절반에 이르는 고액 수수료를 주고 중국인 환자를 모집해 왔는지 확인 중이다. 이 병원들의 세금 탈루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브로커에게 지급한 수수료를 회계장부에서 누락시켰는지 등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중국인들의 원정 성형수술 부작용이 갈수록 증가하는 등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수사를 시작했다”며 “대형병원과 브로커의 유착 고리를 뿌리 뽑도록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검찰, 브로커 동원 중국인 ‘고액 수술’ 성형외과 수사…강남 성형외과 3곳 압색
입력 2015-04-24 1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