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좌석 업그레이드 요청했다 진상고객으로 비난받은 임신부의 남편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1일 임신 7개월의 아내와 괌으로 태교여행을 다녀온 남편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잘못된 보도로 인해 악플에 힘들어 하는 아내를 대신해 억울한 심경을 토로하는 글을 올렸다.
A씨는 “뉴스 때문에 그리고 악플로 오늘 와이프 하루종일 울었다”며 “참 화도 나고 해서 몇 자 적는다”고 운을 뗐다.
그는 “뉴스라는 게 정말 사람 하나 죽이겠다”며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문제는 A씨는 임신 7개월의 아내와 함께 괌으로 태교여행을 갖다 돌아오는 항공기 안에서 발생했다.
아내는 이에 대해 연합뉴스와 인터뷰도 했다.
그런데 기사에 정황상 중요한 내용이 빠져 있어 악성댓글들이 달리고 이를 본 아내가 힘들어한다며 당시 정황을 상세히 기술했다.
기사에 빠진 부분은 “오전 2시30분 출발 비행으로 피로해하는 아내 때문에 한국 돌아올 때 ‘발권 당시’ 비즈니스석의 차액을 묻고 지불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좌석 변경을 요청했었다”는 내용이다.
A씨는 괌에 갈 때 일반석 만석으로 무료 좌석 업그레이드를 받아 아내가 편안하게 도착했기 때문에 이왕이면 갈 때도 편안히 태워가자는 마음에서였다고 밝혔다.
그런데 발권 직원이 전 좌석 만석이라 좌석변경이 어렵다고해서 할 수 없이 그냥 탑승했다.
그는 탑승하면서 비즈니스석이 텅 빈 것을 확인하고 사무장에게 “왜 안내가 만석이라고 잘못 나갔냐”며 “지금이라도 차액 지불할 테니 아내가 편안하게 여행 마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사무장이 알아보고 와서는 “탑승 후엔 변경불가이고 제가 그렇게 안내한 게 아니라 제 잘못은 없으니 양해바란다”고 말했다.
부부는 좌석 업그레이드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륙할 때 기체가 많이 흔들리고 먹먹한 귀가 어떤 방법으로도 풀리지 않았다.
나중엔 아내가 귀속이 너무 아프다고 하면서 배가 몹시 딱딱해지더니 30분이 지나도 풀리지 않았다.
근처 좌석 아주머니가 상황을 보고 "애기 엄마 일단 눕혀서 혈액순환 되게 해야해"라고 말했다.
그래서 사무장을 불러 상황을 설명하고 잠깐이라도 눕겠다고 부탁했다. 그러나 바로 거절당했다.
화가 난 A씨는 돈은 얼마든지 달라는 대로 줄 테니 좀 옮겨달라, 잘못은 잘못 안내한 항공사측에 있지 않냐고 따졌으나 아무런 조치도 받을 수 없었다.
이륙 2시간이 흐르자 아내가 복통을 호소하며 출혈까지 났다.
담요라도 깔고 아무 바닥에라도 눕히자고 요청했으나 또 거절당했다.
다리 펴고 있으라고 사무장이 빈종이 박스 갖다주는 게 전부였다.
귀국 후 항공사 측에서 직원들의 실수에 대해 사과라도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자신들을 진상손님으로 몰아가고 법무실과 회의 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답만 돌아왔다고 전했다.
A씨는 “출국 전 병원 검진 결과 산모, 아기 모두 문제가 없었다”며 “임신부는 집에만 있으란 얘기냐”며 마음이 무겁고 아프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연합뉴스는 항공기 좌석 업그레이드 기사를 보도하며 이들 부부를 사례로 언급했다. 이후 이 부부에게 ‘진상손님’이란 댓글이 잇따르자 남편은 당시 정황을 설명하는 해명 글을 올렸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항공기 진상고객이라니요”…좌석 업그레이드 진상고객으로 몰린 남편 억울한 사연
입력 2015-04-24 16:45 수정 2015-04-24 1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