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3일(이하 현지시간) 이번 순방의 마지막 방문국인 브라질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은 24일 브라질 최초 여성 대통령인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으로 브라질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박 대통령은 회담에서 포괄적 협력동반자 관계 내실화 및 실질협력 증진방안, 지역 및 국제정세 등에 대해 호세프 대통령과 폭넓게 의견을 교환한다.
특히 올해부터 2018년까지 ‘경제성장촉진계획’ 3단계를 추진 중인 브라질이 복지·전력·공공위생·교통·주택·에너지 등 분야에서 다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만큼 이에 대한 우리 기업의 참여를 모색할 예정이다. 또 보건의료·정보통신기술(ICT)·신재생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창출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도 논의한다. 박 대통령은 이후 브라질 최대도시인 상파울루로 넘어간 뒤 25일 한·브라질 비즈니스포럼, 동포 오찬간담회, 문화행사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귀국길에 오른다.
브라질은 세계 7위, 중남미 최대의 경제대국으로 우리 기업의 중남미 진출의 관문이자 최대 투자대상국이다. 또 남미공동시장(MERCOSUR), 남미국가연합(UNASUR) 등 중남미 지역협력 등의 주도국이다.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다. 박 대통령으로선 칠레에 이어 브라질에서도 여성 지도자와 마주앉는 셈이다. 두 여성 지도자의 삶은 큰 차이를 보인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큰 딸로 자라 보수 정당의 국회의원을 지내다 정권을 잡은 박 대통령과 달리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 좌파·진보 정당에서 이력을 쌓아 대통령에 올랐다. 그는 법률가 및 기업가로 성공한 아버지 밑에서 비교적 유복하게 자랐으나 사회주의 사상에 심취하며 군사독재정권 시절(1964∼1985)에는 반정부 무장투쟁 조직에서 활동했고, 1970년부터 3년간 옥살이를 하며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1970년대 말 경제학을 전공한 뒤 정치에 뛰어든 호세프 대통령은 2003년 빈민 노동자 출신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가 대통령에 당선, 브라질의 첫 좌파정권 시대를 열면서 광업·에너지부 장관 등을 역임하며 유력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이후 2010년 말 대선에서 승리하며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됐으며, 지난해 말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브라질리아=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朴대통령, 브라질서 고부가가치 창출협력행보
입력 2015-04-24 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