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시간은 퇴근하는 시간 아니다” 회장님의 황당 지침… 그럼 점심시간은 뭐예요?

입력 2015-04-24 16:22 수정 2015-04-24 17:30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퇴근 시간은 업무를 마치는 시간이지 그때 퇴근하라는 것이 아니다.’

한 기업 회장의 남다른 ‘출퇴근 정의’가 직장인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회사의 근무 지침을 정리한 직원교육 자료를 캡처한 이미지가 올라왔다. 회장이 언급한 인사 예절, 복장 규정 등을 13가지 항목으로 정리한 것이다.

네티즌들의 눈을 의심케 한 것은 출퇴근 시간을 언급한 3번과 4번 항목이었다. 지침에 따르면 출근 시간은 회사에 나오는 시간이 아니라 업무를 시작하는 시간이다. 따라서 출근 시간보다 앞서 회사에 도착해 업무 준비를 마쳐야 한다. 퇴근 시간 역시 회사를 나서는 시간이 아니라 업무를 마치는 시간이라고 기재돼 있다.

네티즌들은 “회장이 출퇴근이라는 단어의 뜻도 모르냐”며 분노했다. “그럼 출근시간이라고 하지 말고 업무 시작시간이라고 해야지” “업무 준비도 미리 와서 하듯이 퇴근 준비도 퇴근시간 전에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이분 논리라며 점심시간은 식사를 시작하는 시간이니까 점심시간 전에 식당으로 이동해야겠네”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한 네티즌은 13번 항목에 적힌 ‘나쁜 말은 칼보다 더 사람을 해친다’라는 문장을 지적하며 “이런 말을 한 사람이 할 소리는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해당 자료는 회사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회장님 말씀이 무려 101가지나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24일 오후 4시 기준 해당 기업 홈페이지는 접속폭주로 다운된 상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