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공습 조종사에 벤틀리 100대 선물한 사우디 왕자, 비난 잇따라

입력 2015-04-24 14:54 수정 2015-04-24 16:22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예멘 공습에 나선 전투기 조종사들에게 벤틀리 100대를 선물했다. 예멘 공습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난 여론이 거세다.

영국 BBC는 사우디 왕자 알 왈리드 빈 탈랄(Al Waleed bin Talal)이 자신의 트위터에 “예멘 공습 작전에 대한 감사로 전투기 조종사 100명에게 벤틀리 자동차를 선물하겠다”고 밝혔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벤틀리 자동차는 대당 3억~4억원을 한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예멘 국민들은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사우디의 계속된 예민 공습으로 민간인 수천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멘 공습 작전은 올해 1월말 국왕에 즉위한 살만 국왕이 계획했다. 올해 81세의 고령으로 즉위 직후 건강이상설이 돌자 의구심 해소를 위해 예멘 공습이라는 강공책을 내세운 것이다. 예멘 공습을 지휘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 국방장관 역시 살만 국왕의 여섯 번째 아들로 30대에 불과하다.

벤틀리를 선물한 알 왈리드 빈 탈랄 왕자는 세계 13위 부자로 평가받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포시즌 호텔을 빌 게이츠와 함께 소유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