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이내 끊어야 하는 국경지역 북한 전화?” 北보위부, 이동 전파탐지차 활용 적발

입력 2015-04-25 07:33

최근 북한 국경에는 북한주민들과 탈북자들의 전화통화를 색출하는 국가안전보위부 감시망이 거미줄처럼 늘어져있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25일 보도했다.

특히 국경주변에서 전파가 잡히는 순간 움직일 수 있는 전파탐지기가 국경지대에 항시적으로 주둔해있다고 전했다.

전파탐지기차(이동식 전파탐색장비)를 비롯한 전파탐색장비는 물론 보위원들이 항상 소형전파탐지기를 몸 속에 숨기고 마을 주변을 수시로 순찰한다. 이런 상황에도 전화연락을 통해 가족에게 보내는 자금조달이 현재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 탈북자는 “지금은 통화시간을 5분 이상하지 않는다. 5분하다가 끊고 2~3분 정도의 공간을 두고 다시 한다”며 “보위부가 전파탐지기로 전파를 잡는다고 해도 정확한 위치까지 추적하려면 적어도 이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계산했기 때문”이라고 증언했다.

또 “남한의 가족과 통화할 때 본명을 부르지 않는다. 가짜 이름을 부르면서 안부도 물어본다. 또한 형제들끼리도 통화할 때 이름을 부르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에 보위부의 감시망에 걸렸다고 하더라도 이름만 모르면 누구네 집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남한에 있는 가족이 북한가족을 부를 때면 맏이야 둘째야 막내야 하는 형식으로 전화한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탈북자는 “남한에 있는 언니와 통화할 때면 일부로 아기를 울린다. 그렇게 되면 전화 소리가 아기울음소리에 눌려 밖에 나가지 않는다”며 “어떤 경우에는 집과 거리가 먼 산속에서 전화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속에서 전화하고 내려 올 때 산 밑에 주둔하고 있는 감시원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 산나물이나 돼지 풀을 뜯어 배낭에 넣고 핸드폰을 숨긴다”며 “실제로 단속하는 사람의 수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북한정권이 전파탐지기로는 탈북자가족들을 적발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