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마오쩌둥은 “모든 반란에는 나름대로 정당한 이유가 있다”(造反有理)는 어록을 남겼다. 자신의 정적을 숙청하기 위해 문화대혁명을 발기하며 홍위병과 학생들의 반항을 부추기려는 발언이었다.
50년이 지난 지금 중국 공직사회에서는 “퇴직유리”(退職有理) 바람이 불면서 자리에서 물러나는 공무원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중국의 한 공산당 기관지 사설을 인용해 중국 내에서 퇴직 공직자 수가 전년보다 34% 늘어났고 이는 전체 공무원 수의 2%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달 초 구직 웹사이트 자오핀은 1만여명의 공무원이 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공무원 채용시험 응시자 중 30%가 시험장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공무원 퇴직 사태에 대한 그럴 듯한 설명은 중국 공무원들의 사고방식에 급격한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급격한 변화를 일으킨 주요인은 시진핑 주석의 장기간에 걸친 적극적 반부패 운동이다. 이로 인해 비교적 청렴한 공무원들까지도 움츠러들어 업무를 수수방관하기도 하지만 불법적인 유혹행위를 상당 부분 척결한 것은 사실이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중국 퇴직공무원 34% 늘어…반부패 사정 여파 “50년전엔 조반유리, 지금은 퇴직유리”
입력 2015-04-24 1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