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교사 2천여명 9년만의 연가투쟁

입력 2015-04-24 13:07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교직원 2000여명이 공적연금 강화와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등을 요구하며 24일 오전부터 서울로 집결해 대규모 연가투쟁에 들어갔다.

전교조가 조직적인 연가투쟁에 나선 것은 9년 만으로, 2013년 10월 법외노조가 된 뒤로는 처음이다.

연가 투쟁이란 현행법상의 노동 3권 중 단체행동권(쟁의권)이 없는 교사들이 의견 개진을 위해 한꺼번에 연차휴가를 내는 것을 말한다.

전국 각지의 학교에서 조합원들의 대거 상경이 예고되면서 수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수업 차질은 보고되지 않고 있다.

정부가 연가투쟁 참가 교원에 대해 전원 형사 고발하고 참여자는 물론 집회 참가 목적의 연가를 승인한 학교장까지 징계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참가 인원은 전교조가 애초 예상한 최대 1만 명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차를 안 낸 전교조 조합원은 퇴근 후 집회에 합류하거나 휴일인 25일 서울 종로 도심행진과 시청광장의 공적연금 강화 범국민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교사들은 오전에 거리 선전전을 한 뒤 오후 1시부터는 서울광장에서 공무원 연금개혁 반대,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전교조 법외노조화 저지 등을 요구하는 전국교사결의대회를 연다. 오후 3시에는 민주노총의 총파업 결의대회에 합류한다.

전교조는 결의문을 내고 “국가가 사적보험회사를 위해 공무원연금을 개악하고 공적연금을 훼손하는 것은 국가이길 포기하는 것”이라며 “공적연금을 강화해 국민의 노후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