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의 아이콘’ 심수창(34·롯데 자이언츠)이 또 승리를 놓쳤다.
심수창은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5⅔이닝을 8피안타 2포볼 2실점으로 막았다. 5회까지만 해도 무실점이었다. 하지만 5대 0으로 앞선 6회말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2실점했고 2사 만루로 위기는 계속됐다.
심수창은 이명우와 교체됐다. 이명우는 KIA의 이호신을 잡고 마지막 남은 아웃카운트 한 개를 채웠다. 이때까지만 해도 심수창의 승리를 기대할 수 있었다.
심수창은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던 2011년 8월 27일 롯데를 상대로 승리했다. 심수창의 마지막 승리였다. 심수창은 이후부터 승리투수의 요건을 충족하고 마운드를 내려와도 불펜의 부진으로 번번이 승리를 놓쳤다. 심수창에게는 1335일 만에 돌아온 승리의 기회였다.
하지만 불펜은 이번에도 심수창의 승리를 날려버렸다. 롯데의 마무리투수 김승회는 6대 2로 앞선 9회말 KIA의 브렛 필에게 만루홈런을 맞았다. 김승회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홍성민은 이어진 2사 만루 위기에서 밀어내기 사구를 내주고 결승점까지 허용했다. 롯데는 KIA에 6대 7로 역전패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심수창, 1335일 만의 승리 눈앞에서… 이번에도 ‘호로록’
입력 2015-04-24 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