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특사, 이병기가 힘썼다” 논란 증폭

입력 2015-04-24 10:14 수정 2015-04-24 11:23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특별사면이 이병기 현 청와대 비서실장의 요청이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한겨레는 23일 성 전 회장과 가까웠던 정치권의 한 인사가 “2007년 이뤄진 성 전 회장의 2차 사면은 당시 여의도연구소 고문으로 있던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최측근을 통해 인수위에 성 전 회장의 사면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인사는 “2007년 12월 25일 성 전 회장으로부터 ‘사면을 받게 될 것 같다’는 전화 연락을 받고 경위를 물었더니 ‘이병기 고문이 힘을 썼다’고 말했고, 하루 이틀 뒤 충남 서산농협 스카이라운지에서 성 전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거듭 물었더니 ‘이 고문이 힘을 써준 것이 맞다’고 거듭 확인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만 해도 성 전 회장은 친박근혜계와 가까워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쪽이 사면을 해줬다는 사실을 쉽게 납득하기 어려웠다. 이 실장이 당선인 쪽 최측근을 통해 사면 요청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인사는 2006~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허태열 한나라당 의원에게 성 전 회장이 돈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병기 실장이 중간에서 다리 역할을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병기 실장이 여의도연구소 고문으로 야인 생활을 할 당시 성 전 회장이 도움을 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한겨레 보도에 대해 “당시 대선 경선 때 이명박 후보와 경쟁한 박근혜 후보 캠프의 부위원장을 지냈다”면서 “이명박 당선인측을 통해 (성 전 회장을) 사면·복권 시킬 입장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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