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 출신 탈북 여성들이 북한 여군들의 참혹한 생활상을 폭로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한 탈북여성단체가 최근 서울에서 개최한 ‘살인적인 북한의 군 생활 폭로’ 기자회견에는 과거 북한 군인으로 7년 이상 복무했던 4명의 탈북 여성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북한 인민보안성 소속 군인으로 7년간 복무했던 한 탈북 여성은 노동당 입당을 빌미로 군대 내 김일성 동지 혁명사상 연구실에서 부비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또 아무나 출입할 수 없는 신성한 곳으로만 여겼던 연구실에서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폭로했다.
간부 자녀들은 군 복무를 경력으로 활용해 대학이나 간부양성학교에 진학할 수 있지만 자신처럼 평범한 군인은 출세하기 위해 성추행을 당해도 시키는대로 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도 했다.
북한 공군사령부 상위로 12년 간 복무했다는 또다른 탈북 여성은 군대 내 성폭력이 많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이 여성은 북한에서 남자는 13년, 여자는 10년 군 복무하는 동안 연애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성범죄가 많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당시엔 성폭력이라는 말조차 몰랐다면서 이런 게 인권 침해라는 것을 한국에 와서야 알았다고 밝혔다.
북한 간호중대 복지담당 사관장으로 8년 간 복무했다는 또다른 여성은 공식적으로 정해진 800g의 식량 배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영양실조로 사망하는 군인들이 꽤 있었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남자 13년, 여자 10년 군복무...성범죄는 당연?” 北, 장기 복무로 연애 불가능
입력 2015-04-24 0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