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당국이 군 창건일(4월 25일)을 앞두고 중국에 주재하고 있는 무역주재원들에게 까지 돼지고기 과제를 부여했다고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가 보도했다. 북한군 창건일을 앞두고 군부대에 돼지고기를 공급하기 위해 전국적인 돼지 모으기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각 협동농장과 인민반별로 돼지고기 과제를 부여해 필요한 돼지고기를 조달하고 있는데 올해에는 해외주재 무역일꾼에까지 돼지고기 과제를 부여했다는 것이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당국이 무역주재원들에게 북한군의 생일 격인 인민군 창건일에 맞춰 군부대에 공급하기 위해 돼지고기 과제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번에 무역주재원들에게 부여한 돼지고기 과제는 개인별로 구체적인 양을 정해주지는 않고 성의껏 알아서 바치라는 것이어서 주재원들이 서로 눈치를 보면서 통돼지 2마리에서 5마리 정도에 해당하는 돈을 알아서 바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주민 소식통은 최근 “바쳐야야 할 통돼지 숫자는 협동농장의 규모에 따라 각각 다르다”며 “이번에 바치는 돼지는 협동농장에서 키운 것이 아니라 농장원들 개인이 기른 돼지를 가을에 알곡으로 값을 쳐주기로 하고 농장별로 수거해서 바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중 국경의 북한 측 세관에서도 인민군 창건일 행사비용을 뜯어내기 위한 세관원들의 횡포가 부쩍 심해졌다고 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돼지고기 2~5마리씩 모아 보내?” 북,인민군 창건일 앞두고 무역상에게 조달 명령
입력 2015-04-24 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