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말 기준 2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40개로 늘어날 수 있다는 중국 핵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중국이 북한 핵무기와 관련해 자체 추정치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중국 최고의 핵 전문가들이 최근 미국 전문가들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들 전문가는 특히 북한이 내년까지 보유 핵무기를 두 배로 확대할 수 있을 정도의 우라늄 생산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북한의 보유 핵탄두를 10~16개로 추정했다. 지난 2월 비공개회의에 참석한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교수는 “북한이 실제 2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다. WSJ는 심지어 북한의 핵탄두로 안보 위협을 느낀 한국과 일본 등 미국의 동맹국들이 자위 차원의 핵무기 보유를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사일 사거리에 대해서도 중국은 북한의 능력을 더 높게 평가했다. 최근 윌리엄 고트니 미 북부사령관은 북한이 핵무기를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인 KN-08의 탄두에 장착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는 북한이 아직 미사일 실험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중국 전문가들이 추정하는 북한의 미사일 사거리는 약 9000㎞로 캘리포니아 주를 포함해 미국 서부 가장자리까지 도달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이 북한 핵개발에 대해 점차 우려하는 데 비해 미국은 이란 핵 문제에 몰입해 북핵에 재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WSJ는 꼬집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중국 ˝북한 핵탄두 20개 보유… 내년에 40개로 늘어날수도˝
입력 2015-04-23 2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