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엘리트 코스로 선망의 대상이었던 북한군 호위총국 산하 ‘친위부대’가 최근에는 조롱 대상으로 전락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4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한 북한 소식통은 “젊은 여성들이 가장 기피하는 결혼 대상자는 ‘종신석기’”라며 “종신석기는 김정은 친위대에서 복무하다 제대된 사람들을 뜻하는 은어” 라고 말했다. 북한에서 ‘석기’란 말은 ‘숫기가 없다’ ‘멍청하다’ 등 의미로, ‘종신석기’는 평생을 멍청하게 사는 사람을 뜻한다.
북한 친위대는 입대하는 17세부터 휴가를 단 하루의 받지 못하고, 가족들과 면회나 편지도 금지되는 등 13년간 외부인과 접촉이 차단된 상태로 군복무에 임한다. 이 기간동안 친위대는 동물 취급을 받아가며 북한 체제에 대한 철저한 세뇌 교육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과거에는 젊은 여성들이 친위부대 출신이 간부로 출세할 수 있는 배경을 지녔다며 호감을 보이기도 했다”며 “하지만 요즘에는 ‘종신석기’와 일생을 같이 해야 한다는 사실에 두려움마저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반면 북한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결혼 대상은 ‘제대군인’”이라고 말했다. 제대군인은 군에서 제대한 사람을 뜻하는 말이 아니라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에 ‘제’대로 먹고 자랐고 ‘대’학을 졸업하고 ‘군’ 복무를 마친.‘인’성을 갖춘 남성을 뜻하는 은어다.
소식통은 “북한에선 ‘잘 먹으며 사냥개처럼 길들여지기 보다 먹고살기 힘들어도 자기 주관 아래 자유롭게 사는 것이 낫다’는 진리를 ‘종신석기’들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北여성 선호 결혼 1순위는 제대군인?” 기피 1순위는 종신석기?
입력 2015-04-24 0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