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아파 병원 갔더니… “신생아 만한 콩팥이 몸안에… 헉!”

입력 2015-04-24 00:08
미러 웹페이지 캡처

인도의 한 남성 몸에서 갓 태어난 아기 만한 신장(콩팥)이 나와 의료진을 충격에 빠뜨렸다.

보통 신장보다 무려 20배나 큰 이 신장은 세계 기네스기록을 갈아 치웠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대중지 ‘미러’ 보도에 따르면 인도 뉴델리의 모 병원 외과의사가 최근 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실려 온 남성(45)의 몸에서 2.75㎏의 거대한 신장을 제거했다.

신장은 아래쪽 배의 등 쪽에 쌍으로 위치하는 장기다. 길이는 약 10~14cm, 한쪽 신장의 무게는 130g 정도다. 색깔은 적갈색이며 형태는 강낭콩 모양이다.

이 병원의 비뇨기과 의사 마누 굽타는 “정상보다 20배나 큰 2.75kg짜리 신장을 제거하는데 3시간이나 걸렸다. 더구나 신장이 주변 내장들에 달라붙어 있어서 더욱 복잡한 수술이었다”고 털어놨다.

신상 공개를 거부한 이 남성은 ‘상염색체 우성 다낭성 신종’이란 유전병을 앓아 왔으며 2014년 이후 신장 투석을 받아왔다.

수술을 집도한 의료진은 “2.5kg의 두번째 신장은 1주일 뒤에 제거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환자는 자기 체중에 5kg 정도를 더 갖고 있었던 셈“이라고 설명했다.

신장학자인 비난트 바르가브는 “환자는 지금 회복 중이고 신장 이식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그의 생존은 몸이 새로운 신장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신장 크기 세계 기네스 기록은 2011년 역시 서인도 지역의 한 환자에게서 추출한 2.15kg이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