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잔뉴스] “이제 이런 거 못보나요?” 임성한 드라마 황당설정 베스트 5

입력 2015-04-23 17:14 수정 2015-04-23 20:30

“원 없이, 미련 없이 썼다.”

임성한 작가의 은퇴 소식이 23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욕 하면서 보게 되는’ 마약 같은 드라마를 탄생시킨 임 작가. 1998년 MBC ‘보고 또 보고’를 시작으로 현재 방영 중인 MBC ‘아현동 마님’까지 10편의 드라마를 집필했는데요. 오로지 임성한 드라마에서만 볼 수 있었던 잊지 못할 명장면들을 소개합니다.




① 임성한 데스노트의 시작, ‘웃찾사 죽음’ - SBS ‘하늘이시여’(2005)



배경음악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장면입니다. 극중 개그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을 보던 소피아(이숙 분)는 숨이 넘어갈 듯 웃다가 진짜로 숨을 거뒀는데요. 수 많은 캐릭터가 임 작가에게 돌연사(?) 당했지만 소피아의 죽음은 임성한 드라마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황당 설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② 부끄러움은 내 몫인가! 두 여인의 엽기 사극쇼 - MBC ‘아현동 마님’(2007)



연지(고나은 분)와 혜나(금단비 분)가 미숙(이휘향 분)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벌인 코믹쇼도 잊을 수 없습니다. 두 여자 연예인이 한복에 대머리 가발을 쓰고 원더걸스의 ‘텔미’ 댄스를 추는 모습을 본 시청자들은 말을 잇지 못했죠.

약 15분 동안 진행된 이 코믹쇼는 사약을 먹은 혜나가 앙드레 김으로 변신하면서 끝을 맺습니다. 방송 후 비난이 폭주하자 임성한 작가는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해명을 했는데요. “고나은과 금단비가 연기를 제대로 펼칠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하네요. 흠….

③ 역대급 CG 등장, 아수라 귀신 빙의 - SBS ‘신기생뎐’(2011)



여전히 수많은 패러디를 낳고 있는 이 장면. 극중 귀신에 홀린 아수라(임혁 분)는 갑자기 눈에서 초록색 레이저를 쏘며 다른 사람의 몸을 투시하는 초능력을 발휘했습니다. 아수라의 가족뿐만 아니라 시청자까지 기절초풍!

④ “조카 사랑이 과했어요” 백옥담의 복근 빨래 - SBS ‘신기생뎐’(2011)



‘신기생뎐’의 명장면이 또 있습니다. 공주(백옴담 분)가 손자(전지후 분)의 배 위에서 빨래를 하는 모습인데요. 공주는 손자가 단사란(임수향 분)에게 복근을 과시하자 “빨래판 같다. 빨래 해 보고 싶다”고 말하며 배를 만집니다. 그날 밤 공주는 욕실에 팬티만 입은 채 누워있는 손자의 배 위에서 빨래를 하는 꿈을 꾸죠. 백옥담이 임성한 작가의 조카라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 조카 사랑을 이렇게 표현하나요…?

⑤ 내가 지금 뭘 들은 거지… ‘암세포 생명설’ - MBC ‘오로라공주’(2013)



“암세포도 생명인데 내가 죽이려고 하면 암 세포들도 느낄 것 같아요. 이유가 있어서 생겼을 텐데… 이 세상 잘난 사람만 살아가는 게 아니듯이 같이 지내보려 해요.”

극중 암에 걸린 설희(서하준 분)의 대사입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요. 서하준도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대본을 받고 5분간 얼음이 됐다”고 했을 정도니까요.

임 작가의 마지막 작품인 ‘압구정 백야’는 다음달 15일 종영됩니다. ‘압구정 백야’에서도 등장인물의 급작스러운 죽음, 황당 전개는 계속되고 있는데요. 남은 기간 동안 또 어떤 명장면이 탄생할지 궁금해지네요.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