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는 해외교포 프로골퍼들에게 달콤한 도전의 무대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골프 수준이 높은 고국에서 실전 경험을 쌓아 PGA로 진출하는 선수들이 꽤나 있다.
지난 2월 PGA 투어 노던 크러스트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안은 재미동포 제임스 한(34·한국명 한재웅)도 2007년 KPGA 투어에서 활약하다 캐나다를 거쳐 미국 투어로 간 케이스다. 그는 한국에서 태어나 두 살 때 미국에 이민가 프로골프의 길을 걸었다.
재미동포 존 허(25·한국명 허찬수) 역시 2010~2011년 KPGA 투어생활을 했다. 지하철을 이용하며 힘들게 투어생활을 했던 그는 2010년 신한동해오픈에서는 프로 첫 정상을 맛봤고 미국으로 옮긴 2012년 PGA 투어 마야코바 클래식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23일 대유 몽베르 컨트리클럽(파72·7158야드)에서 열린 2015 KPGA 투어 개막전 제11회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는 아르헨티나 교포 마르틴 김(27)이 출전, 첫날 3언더파 69타로 상위권으로 출발했다.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그는 2013년 한국오픈과 작년 3개 대회(매경오픈, SK오픈, 한국오픈)에 출전하며 한국무대 경험을 쌓았다.
축구선수가 꿈이었던 그는 13살 때 아버지 권유로 골프에 입문했고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를 8년간 지냈다. 아르헨티나뿐만 아니라 우루과이, 파라과이, 페루 등의 아마추어 무대를 석권하기도 했다. 3년 전부터 한국에 머물며 더욱 골프에 정진하게 됐다는 그는 코리안투어에서 우승한 뒤 최종적으로 미국무대를 두드릴 계획이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아르헨티나 교포 동부화재 프로미 첫날 상위권
입력 2015-04-23 1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