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미국 방문에 앞서 쿠바 먼저 방문키로

입력 2015-04-23 16:14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9월 미국에 앞서 쿠바를 먼저 방문한다고 교황청 페데리코 롬바르디 대변인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페인 문화권인 쿠바는 가톨릭이 사실상 국교나 다름없는 나라다.

롬바르디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쿠바 주교들의 초청을 받고 이를 수락했다”면서 “교황은 미국 방문에 앞서 쿠바를 먼저 찾기로 했다”고 발표했다고 바티칸 라디오가 보도했다. 롬바르디 대변인은 또 미국에서 워싱턴, 뉴욕, 필라델피아를 방문하려던 애초 여행 계획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의 쿠바 방문은 1998년 1월 요한 바오로 2세, 2012년 3월 베네딕토 16세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1959년 쿠바 혁명으로 공산화된 뒤부터는 종교 활동에 제약이 있었던 쿠바는 요한 바오로 2세가 다녀간 뒤부터 성탄절이 휴일로 지정되는 등 가톨릭이 다시 장려됐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과 쿠바가 지난해 말 국교정상화를 선언하는데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져, 그의 이번 방문이 양국 간 대사관 개설 등 관계 정상화에 있어 남은 걸림돌들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