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아이돌 그룹 엑소(EXO)가 다시 한 번 중국인 멤버 탈퇴설에 휩싸였다. 4명의 중국 출신 멤버 중 벌써 3명이 판박이 행보를 걷고 있다.
논란은 멤버 타오(22)의 아버지가 22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아들의 부상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한국에서 연예인을 하는 것과 건강 중 하나를 선택하라 한다면 망설임 없이 후자를 선택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시작됐다. 타오 아버지는 23일 한 중국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탈퇴는) 타오도 동의한 사안”이라고도 했다. 타오와 친분이 있는 중국 배우 황샤오밍도 자신의 영화시사회에서 “타오가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오는 지난 1월 예능 프로그램 녹화 도중 발목을 다친 뒤 최근 정규 2집 ‘엑소더스’와 단독 콘서트 활동에 참여하지 못했다. 앨범 발매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그는 “부상 후 우울했다”는 속내를 털어놨고, 이후 중국에 머물며 치료를 받고 있다.
타오의 탈퇴설은 부상 문제와 더불어 중국 활동을 두고 소속사와 의견차가 생기면서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타오의 아버지는 인터뷰 등에서 “당초 소속사가 아들을 위한 전문팀을 꾸려 중국 활동을 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또 다른 중국인 멤버 레이의 계획을 먼저 발표했다. 타오는 회사의 지지도 받지 못하고 부상만 입었다”고 토로했다. 또 “고심 끝에 타오를 집에 데려와 부상을 치료했지만 타오가 최적의 치료시기를 놓쳤다는 것을 알게 됐다. 부모에게 자식의 건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타오의 탈퇴설이 처음 불거진 것은 지난 16일이다. 한 중국 매체가 “타오의 팀 탈퇴가 임박했다”고 보도했지만 소속사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하지만 이날 SM은 성명을 내고 “최근 타오 아버지와 중국에서의 다양한 활동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를 해온 과정에서 이러한 글이 나와 안타깝다. 대화 등을 통해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탈퇴 논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데뷔 만 3년을 넘어선 엑소는 멤버 크리스와 루한이 지난해 5월과 10월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소송을 낸 뒤 현재 중국에서 독자적인 활동을 펼치는 등 내홍이 끊이지 않았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혹독한 트레이닝시스템을 통해 데뷔한 중국인 멤버들이 아시아권에서 높아진 인지도를 바탕으로 중국 자본의 유혹에 직면하며 이 같은 선택을 하고 있다”면서 “중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위력이 커진 탓”이라고 해석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엑소 벌써 3번째 중국인 멤버 탈퇴? 타오 탈퇴설 휩싸여
입력 2015-04-23 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