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을 8배 높이면서 고무를 대체할 신발 신소재가 세계 최초로 개발돼 국내 신발산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부산시는 세계 최초로 100% 재활용할 수 있고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신발 겉창용 그린 탄성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신발피혁연구원과 함께 4년만에 개발에 성공한 이 신소재는 열가소성 탄성체로 기존 고무와 유사한 감성으로 착화감이 우수하며, 내마모성은 200%이상 향상됐다. 또 사출 성형공정이 가능해 기존 프레스 공정 대비 생산성은 800% 향상됐다. 기존 10단계의 신발 겉창 제조공정을 5단계로 축소하면서 30초 안에 겉창 1족이 연속으로 제조가 가능하도록 생산방식을 혁신할 수 있게 됐다.
시는 그동안 트렉스타, 학산 등 5개사의 시제품 개발을 통해 물성이 취약한 기존 사출소재로는 접근이 어려웠던 테니스화, 배드민턴화 등에 적용해 우수한 성적으로 성능 검증을 마쳤으며, 부산국제신발전시회에서 국내외 바이어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시에 따르면 기존 신발 겉창 재료인 고무는 마모성과 접지력이 우수하고, 복원력과 충격흡수 등 신발 겉창에서 요구되는 물성이 뛰어나 겉창소재로 독보적 위치를 구축했다. 그러나 재활용이 불가능하고, 배합공정에서 발생되는 분진과 프레스 공법에 의존해야 하는 복잡한 제조공정은 신발산업이 열악한 작업환경에 놓이는 원인이 됐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10년 동안 독일과 미국 등 세계적인 신발회사들이 대체소재 개발을 위해 많은 연구를 진행해 왔지만 내마모성 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부산, 세계 최초로 고무 대체할 고성능 신발 신소재 개발...생산성 800%향상
입력 2015-04-23 1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