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꾸러기 개가 주인의 트랙터를 몰고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황당한 소동이 벌어져 화제다.
일간 메트로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의 농부인 톰 해밀턴(77)씨는 자신의 애견 돈을 미니트랙터 조수석에 태우고 밭으로 나갔다. 자신의 유틸리티 차량에 보더 콜리종 애견을 동반하고 나가는 것은 해밀턴씨의 중요한 일과 중 하나였다.
해밀턴씨가 울타리 밖으로 나간 양들을 몰러 잠깐 트랙터를 비운 사이 말썽꾸러기 돈이 사고를 쳤다. 해밀턴씨가 브레이크를 고정하지 않은 틈에 돈이 트랙터를 몰고 나간 것이다.
트랙터는 들판을 마구 가로질러 고속도로에 진입, 중앙분리대에 부딪히고서야 멈췄다.
스코틀랜드 교통당국은 이날 아침 ‘농담’이 아니라며 작은 말썽꾸러기 때문에 도로가 정체되고 있다는 사실을 트윗으로 알렸다. 다행히도 돈을 포함해 다른 어떤 운전자도 사고로 다치지 않았다.
사고 후에도 돈은 미안한 기색도 없이 트랙터에 태연히 앉아있어 고속도로 관리원들은 돈이 나오도록 달래야 했다.
해밀턴씨는 “브레이크를 걸지 않아 그렇다. 트랙터가 언덕 아래로 굴러내려가 울타리를 지나 고속도로로 진입할 때는 정말 아찔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돈은 어떤 범죄 혐의로도 기소되지 않지만 당분간 집에서 근신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트위터에서 이 ‘웃긴 개’에 대한 이야기들이 확산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
[사진] 주인의 트랙터 몰고 고속도로 질주한 강아지 ‘아찔’
입력 2015-04-23 1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