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발표와 관련해 한국소비자원과 해당 업체 간 진실 공방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23일 백수오 원료 검사와 관련해 식약처 공인 검사방법인 대한민국약전생약규격집에 등재돼있는 시험법(PCR)과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IPET)을 통해 개발된 시험법 등 2가지 방법으로 수행해 그 결과를 상호 비교했다고 밝혔다. 전날 내츄럴엔도텍이 소비자원은 식약처 공인 시험법인 PCR 검사법을 무시하고 IPET 검사법만을 사용했다고 주장한 것을 재반박한 것이다.
또 소비자원은 내츄럴엔도텍이 이달 초 시험 방법과 결과를 전달받은 후 보관 중인 원료를 자발적으로 폐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가 이튿날 입장을 바꿔 제3의 기관을 통한 재실험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원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던 중 내츄럴엔도텍 측에서 자신들이 제공하는 시료로 재실험을 진행하자고 요구해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검사에 사용된 샘픔이 식약처가 2월에 분석해 백수오라고 판정한 것과 동일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소비자원은 “같은 로트(동일 원료·공정으로 생산되는 단위) 제품이어도 어떤 농가에서 가져온 제품이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
소비자원은 서울 서부지방검찰청,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과 함께 시판 중인 32개 백수오 제품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실제 백수오만을 원료로 사용한 제품은 단 3개에 불과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서 다른 원료를 사용한 업체로 거론된 내츄럴엔도텍은 소비자원 발표에 문제를 제기했다. 코스닥에 상장된 내츄럴엔도텍은 보도 이후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 중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가짜 백수오 관련 소비자원-내츄럴엔도텍 진실 공방
입력 2015-04-23 1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