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만큼 어려운 체중감량, 효과적인 방법은?

입력 2015-04-23 11:47

금연에 실패한 사람들에 따르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 중의 하나가 담배 끊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금연만큼 힘든 게 또 있다. 바로 살 빼기다. 흡연 욕구를 이겨내는데 엄청난 인내심을 필요로 하듯 배고픔을 참는 것 역시 대단한 참을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흡연에 실패하는 이유는 니코틴 중독 때문이다. 담배를 끊으면 혈중 니코틴 농도가 떨어져 금단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극복하지 못해 금연에 실패하게 된다.

체중감량 역시 마찬가지다. 기름지고 달콤한 음식을 먹으면 중추신경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돼 쾌감을 느끼게 한다.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그 쾌감에 대한 기억이 더욱 강렬해져 다시 음식에 손이 가는 것이다.

체중 감량은 실패할 경우 후유증을 남기기 때문에 섣부른 다이어트 시도는 피해야 한다. 다이어트 이전의 몸 상태로 돌아가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심한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살이 빠졌을 때를 기억해 살이 찌기 시작하면 본능적으로 더욱 많은 지방을 축적하려고 한다. 자연히 살이 찌기 쉽고, 더 빠지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

특히 비만 정도가 심한 고도비만이나 초고도비만 환자의 경우 잦은 다이어트 시도와 실패가 더욱 심한 비만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체계적인 운동과 식단 관리로도 체중 감량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현대의학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비만도 엄연히 하나의 질환이기 때문이다.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돼 운동이나 약물 같은 보존적 요법으로 치료가 힘들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수술적 방법을 선택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고도비만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널리 시행되는 방법이 위밴드(랩밴드)수술이다. FDA(미식품의약국)에서 비만 치료법으로 인정한 위밴드는 식도에서 위로 내려가는 부위에 인체에 해가 없는 실리콘밴드를 삽입해 음식 섭취량을 조절하면서 체중을 감량하는 방법이다.

밴드를 조이면 위가 작아져 많은 양의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쉽게 포만감을 느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체중 감량에 성공하게 된다. 적절한 식습관이 몸에 배면 위밴드를 제거한 이후에도 평생 동안 적정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위밴드 역시 다른 수술과 마찬가지로 수술 후 합병증이나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환자가 수술 후 식이 원칙을 지키지 않거나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에는 밴드가 위를 파고드는 미란, 미끄러짐, 식도 확장등이 나타날 수 있다.

예다인외과 권수인 원장은 “비만수술은 음식 조절을 하기 쉬운 상태로 만들어 체중 감량을 돕는방법이지, 수술을 했다고 무조건 살이 빠지는 것은 아니다”면서“적절한 식이 습관을 유지하면서 운동을 병행하고 정기적으로 꾸준히 병원에서 사후 관리를 받으면 부작용 없이 평생 적정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