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로 몰락한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미국)이 올해 ‘투르 드 프랑스’ 구간에서 자선 사이클 대회를 개최하려는데 대해 국제사이클연맹(UCI)이 엄중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23일(한국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암스트롱은 전 잉글랜드 축구선수 제프 토머스와 함께 2015 투르 드 프랑스 개최 하루 전날 대회 구간에서 암 투병 환자를 위한 자선 레이스를 펼쳐 ‘큐어 루키미어 채리티’(Cure Leukaemia charity) 단체에 전달하려는 것이다. 암스트롱은 고환 암을 극복하고 다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경력이 있으며, 토머스도 암 생존자다. 토머스는 이 계획을 창안해 암스트롱에게 동참해달라고 제안했고, 암스트롱은 이를 수락했다.
암스트롱은 투르 드 프랑스에서 7차례 정상에 올랐으나, 금지 약물의 힘을 빌렸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모든 우승 자격을 박탈당했다.
투르 드 프랑스의 명성에 먹칠한 암스트롱이 이 대회를 활용해 행사를 벌인다는 것에 거부감 섞인 비판이 나오고 있다.
브라이언 쿡슨 UCI 회장은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스포트어코드 행사에서 AFP에 “투르 드 프랑스 전날 암스트롱이 대회 구간에서 사이클을 타는 것을 반길 사람은 없다. 그는 이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쿡슨 회장은 암스트롱이 자선 행사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암스트롱의 계획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고, 무례하다”며 “암스트롱이 할 수 있는 모금 방법은 그것 말고도 다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암스트롱 자선대회 계획에 국제사이클연맹 “무례하다”
입력 2015-04-23 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