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돌의 상식 이하 갑질, 정식 사과를 요구합니다.”
KBS 인기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슈돌)’의 일방적인 촬영 섭외 취소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인사동 한 문화체험센터의 하소연이 올라왔다. 슈돌 제작진은 “전달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네티즌들은 “횡포가 맞다”고 지적했다.
인사동에서 만들기 체험관을 운영한다는 한 네티즌은 최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장소 섭외과정에서 횡포를 부렸다고 지적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제작진이 사전 답사 일정도 여러 차례 번복했고 21일 답사한 뒤 다음날 바로 촬영하겠다며 준비물까지 일러주고 갔는데 출연을 번복했다고 고발했다.
그는 “‘등받이 의자 준비, 테이블세팅, 조명, 단상’ 등 준비물 사항까지 일러주고, 출연진들이 덜 노출될 수 있는 골목길 동선까지 체크하고 돌아갔다”며 “촬영하는 게 절대 노출돼서는 안 된다며, 주변에 알리지 말아달라는 말도 십여 차례 넘게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부탁한 준비물을 준비하던 중 논의할 사항이 있어 제작진에게 전화를 했는데, 확정된 게 아니라며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며 다시 논의 중이라고 말을 들었다”면서 “그리고 저녁 6시가 되어서야 촬영을 못하게 됐다고 연락이 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확히 촬영 하겠습니다’라고 하지 않았다는 게 슈돌 제작진의 입장이더라”면서 “답사 당일 저희는 (촬영 때문에) 단체 예약까지 받지 않았다”고 억울해했다.
그는 또 “촬영을 못하는 이유 또한 이해가 되지 않더라”면서 “인사동에 그렇게 사람이 많을 줄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포털만 검색만 해도 인사동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오는지는 알 수 있고 또 심지어 슈돌의 촬영지로 인사동이 나온 장면도 봤다”고 황당함을 드러냈다.
그는 “여러 차례 비밀유지를 꼭 해달라는 당부와 함께 저기 계신 아줌마들에게 꼭 지인들에게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여기서 이들이 얘기한 아줌마는 현재 저희 체험관에서 활동 중이신 미술작가님들이었다”며 “답사를 와서는 마치 갑인 것처럼 상식 이하의 행동까지 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같은 사람들한테 늘 이런 식으로 일을 진행 하셨나요”라고 반문한 뒤 “저희 같은 업체가 있을 거 같아,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그래서 이렇게 장황한 글을 쓰게 됐다. 슈돌 제작진들의 정식 사과를 요구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네티즌들은 “인기 예능이면 다인가요? 예의도 없고 갑질 대박이다” “준비물을 준비해달라는 것을 보면 가계약으로 봐야 하는거 아닌가” 등 의견을 내며 제작진의 갑질을 비판했다.
슈돌 제작진은 TV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헌팅 장소가 굉장히 붐비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 아이들 안전 문제 때문에 회의를 거쳐 4~5시간 후 촬영이 불가하다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슈돌 촬영 갑질, 사과하세요” 인사동 체험관 횡포 ‘고발’
입력 2015-04-23 1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