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착각했고, 기억에 없다고 하겠지?"…김기춘, 독일 방문 항공비 ‘거짓 해명’ 논란

입력 2015-04-23 10:26 수정 2015-04-23 11:21

“입만 열면 뻥이고, 구라야? 아예 김구라를 모델로 데리고 다녀라”(오리**)

“지겹다, 거짓말. ‘모범시민’ 영화가 답이네”(cc*****)

“또 착각했고, 기억에 없다고 하겠지”(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거짓말이 또 드러나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006년 9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 자격으로 독일과 벨기에를 방문했던 박근혜 대통령 일행을 초청했던 독일 콘라트 아데나워 재단이 당시 박 대통령 일행에 대해 한국-유럽 구간 항공료를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23일 한겨레가 보도했다.

당시 박 전 대표를 수행했던 김 전 비서실장은 최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당시 방문 경비 명목으로 10만달러를 받았다는 성 전 회장의 생전 인터뷰 내용이 보도되자 “당시 모든 방문 비용은 아데나워 재단이 댔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독일 아데나워 재단은 한겨레에 보낸 이메일에서 “재단은 대표단이 베를린과 브뤼셀에 머무는 동안 숙식비 및 교통편 비용을 제공했다. 한국과 유럽을 오가는 국제항공편에 대해선 지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김 전 실장의 거짓 해명이 또 드러나자 ‘10만달러 수수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김 전 실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이 된 다음(2013년 8월 5일)에는 성완종 전 회장을 만난적 없다”고 무관함을 밝혔지만 김 전실장과 만찬 약속을 기입한 성 전회장의 일지가 공개되자 “2013년 11월 6일 삼청동 한 식당에서 만난 적 있다”고 실토한 바 있다.

또 성 전 회장과 전화 통화 여부에 대해서도 “최근 성 전 회장과 통화한 적 없다”고 했으나 최근 검찰 수사에서 성 전 회장과 1년간 40여 차례 전화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네티즌들은 김 전 실장의 ‘오락가락 해명’에 대해 “저러고 뻔히 들통 날 거짓말을 왜 계속하지? 치매 오셨나” “추락하는 건 날개가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성완종 돈으로 비행기 탔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네” 등의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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