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이 북한 정권 이상으로 더 싫어하는 사람이 다름 아닌 북한 정권의 목소리를 제일 먼저 전달하는 방송원이라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23일 보도했다.
북한 방송원들은 자극적인 톤으로 주민들에게 정권의 방침과 과업을 전달하고 그 완수를 강요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반면 김정은 행보와 덕성을 선전 하는데는 애써 정중성을 유지한다. 이런 모습이 주민들에게는 이중적인 모습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한 여성 탈북자는 “북한은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서부터 제일 먼저 듣게 되는 것이 방송원의 목소리”라며 “그 목소리를 직장에 나가 일하는 내내 들어야 하는 것은 물론 퇴근 후 귀가해도 티비에서 나오는 중앙 방송원을 통해 또 듣는다. 이런 일상은 계속해서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탈북자는 “휴일에도 남한은 여러 채널을 돌리며 자신이 원하는 드라마나 오락프로를 시청할 수 있지만 북한은 단 한 개의 조선중앙 티비 채널 밖에 없다 보니 식상해 미칠 지경”이라고 말했다.
또 “거기에다 1시간 간격으로 나와 떠들어 대는 방송원은 '달라는 것 없이 미워지는 사람'이다. 이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욕이 튀어 나온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탈북자는 “북한의 방송원들이야 말로 북한 정권의 각본에 따라 움직이는 감정없는 로봇이나 마찬가지”라며 “북한 주민들은 방송원들을 두고 '말로 빚은 사람', '말 빼고는 시체', '말 대학 우수 졸업생', '북한에서 제일 많은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라며 비난한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북한 주민, 기피 인물 1호는 여자 아나운서?” 감정없는 로봇으로 치부
입력 2015-04-23 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