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서해 연평도 바로 앞 무인도에 군사시설을 건설 중인 것으로 23일 확인됐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약 2.5km 북쪽에 있는 갈도에 병력과 장비를 동원해 터파기 공사를 벌이고 있다. 갈도는 NLL을 경계로 연평도에서 약 4.5km 떨어진 무인도다. 연평도 포격 도발을 감행한 북한 장재도에서 남쪽으로 2.4km 해상에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의 해안포나 장사정포 진지 또는 연평도의 아군 동향 관측시설일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위성과 무인정찰기 등을 동원해 갈도의 공사 현황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갈도에 북한군 포병 전력이 배치되면 서북도서를 겨냥하는 최단거리 대남 공격기지가 된다. 현재 서북도서의 최단거리 공격기지는 연평도에서 약 7km 떨어진 장재도이지만 갈도와 연평도 간 거리는 그 절반에 가까울 정도다.
북한이 갈도에 해안포 진지를 구축해 연평도 기습능력을 강화하거나 육상 군사분계선(MDL)의 최전방관측소(GP)처럼 대남 관측기지를 설치해 연평도의 한국군 동향을 밀착 감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영석 기자yskim@kmib.co.kr
北, 연평도 코앞 무인도에 군사시설 건설
입력 2015-04-23 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