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21일(현지시간) 예멘 시아파 반군 후티에 대한 공습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지만 이튿날 산발적인 공습을 이어갔다.
사우디 주도의 아랍권 동맹군은 22일 예멘 남부 주요 도시 타이즈시의 기갑여단 본부에 모인 반군을 공습했다. 아덴 부근 반군 집결지에도 이날 공습이 재개됐다.
그러나 거의 매일 폭격이 이뤄졌던 수도 사나는 21일 밤부터 공습이 멈췄다. 타이즈시와 아덴에선 이날 반군과 예멘 정부를 지지하는 정부군과 총격전이 벌어져 수십명의 사상자가 났다.
사우디 국방부는 21일 대예멘 반군 공습을 멈추고 정치적 해결을 모색한다면서도 반군의 대응에 따라 선별적인 공습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반군이 지난달 억류했던 마흐무드 알수바이히 국방부 장관과 장성급 장교 2명이 석방됐다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쿠데타를 일으킨 후티가 수도 사나를 장악한데 이어 하디 대통령이 피신해 있던 남부 아덴까지 포위하자 동맹군을 결성해 지난달부터 반군에게 공습을 가해왔다. 동맹군은 2000회의 공습으로 후티의 스커드 미사일 등 전력 80%를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동맹군의 공습으로 민간인 등 944명이 숨지고 348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가 급증하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20일 주유엔 사우디 대사를 불러 즉각 공습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사우디 '공습중단' 첫날 예멘 반군에 산발적 공습
입력 2015-04-22 2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