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아기를 비닐에 넣어 방치했다가 숨지게 한 뒤 길가 쓰레기 더미에 버린 중국인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여성은 2008년에 유학비자로 입국해 불법체류 중 범행을 저질렀다.
경기도 수원서부경찰서는 22일 영아살해 및 사체유기 혐의로 중국인 허모(27·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허씨는 지난 21일 0시쯤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2가에서 숨진 아기를 후드 티로 감싼 뒤 비닐봉지에 넣어 쓰레기 더미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허씨는 지난 18일 수원의 한 고시원에서 아기를 분만한 뒤 비닐봉지에 넣어 책상 밑에 놓아 두어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근 CCTV 영상을 분석한 경찰은 허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추정해 21일 오후 5시쯤 고시원에서 긴급체포했다.
2008년 9월 유학비자를 통해 입국한 허씨는 처음 2년은 충남 소재 모 대학교에서 유학 생활을 했지만 학비와 생활비가 부족해 학업을 중단했다. 이후 식당이나 다방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해온 불법 체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허씨가 범행동기에 대해선 구체적인 진술을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아기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갓 태어난 숨진 아기 쓰레기 더미 버린 중국인 여성, 구속영장 신청
입력 2015-04-22 2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