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또 ‘가시와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전북은 22일 일본 가시와 히타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시와 레이솔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2대 3으로 아쉽게 패했다. 이날 패배로 전북은 2승2무1패(승점 8)를 기록, 조 선두 자리를 가시와에게 내줬다. 전북은 5월 6일 산둥 루넝(중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정해진다. 승점 11점이 된 가시와는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라이언 킹’ 이동국은 환상적인 멀티골을 터트리며 아시아 무대에서 통산 27호 골을 기록, 통산 득점 단독 선두에 올랐다.
그동안 전북은 가시와를 상대로는 힘을 쓰지 못했다. 2012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가시와에 2전 전패를 기록했다. 2013년에는 16강에서 만났지만 또 홈과 원정 경기에서 무릎을 꿇었다. 전북은 지난 2월 24일 조별리그 1차전 홈경기에서 맹공을 퍼붓고도 0대 0 무승부를 거뒀다. 5차전 패배로 전북은 가시와전 1무5패의 절대적인 열세에 놓였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1차전에서 비겼던 아쉬움을 갚아 주겠다”며 5차전에 에두, 이동국, 레오나르도, 한교원 등 최정예 멤버를 모두 출격시켰다. 그러나 오히려 가시와의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전반에만 3골을 허용했다. 전반 8분 가시와 수비수 두두에게 선제골을 내준 전북은 전반 19분과 38분 공격수 타케토미 고스케에게 연속골을 얻어맞았다.
최 감독은 후반 한교원과 이주용을 불러들이고 에닝요와 이규로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전북의 ‘닥공’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동국은 후반 21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만회골을 뽑아냈다. 이어 후반 35분엔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중거리슈팅으로 추격골을 터뜨렸다. 멀티골을 넣은 이동국은 챔피언스리그 27호 골을 기록, 나세르 알 샴라니(알 힐랄, 26골)를 제치고 아시아 최고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팀의 패배로 웃지 못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전북 또 '가시와 징크스' 못 깨... 이동국은 27호 골도 득점 단독선두
입력 2015-04-22 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