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80㎞를 이동한 새차가 고장이 나 차량 구입자가 신차 교환을 요구했는데 회사 측은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는 사연이 눈길을 끈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인데, 글쓴이가 구입한 차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외국차라고 한다.
글쓴이는 전날 출고된 새차로 고속도로를 약 80㎞정도 달렸는데 요금소 앞에서 차가 갑자기 시동이 꺼지고 멈춰서더라는 것이다.
다시 시동을 걸려고 하는 데 주변에 서행 중이던 운전자들이 연료가 새고 있다며 알려주었다. 내려 확인해보니 실제 연료가 새고 있었다.
요금소 근처가 아니었다면 큰일 날 뻔 했다는 생각에 글쓴이는 해당 차량회사에 연락하고 교통공단의 도움을 받아 차를 갓길로 이동했다.
잠시 뒤 온 차량회사 정비 직원이 차를 확인하더니 연료호수가 제대로 결합되지 않은 채 출고됐다는 이야기를 했다. 정비원 말대로라면 명백한 불량차량을 출고한 셈이었다.
글쓴이는 이 정비원의 말을 녹음한 후 차량 회사측에 신차로 교환을 원한다고 연락했더니 고객서비스 담당은 “조립불량 상태로 출고한 것은 잘못이 맞다”고 사과하면서도 “(신차교환은) 회사측 보상제도가 없어 조건을 들어주기 어렵다”며 연료가 샌 것(기름값)만 비용청구하라는 것이었다.
글쓴이는 사람이 죽을 뻔 했는데 그럴 수 있냐며 따졌더니 하는 말이 “엔진오일 교환쿠폰 2장을 더 주겠다는 허탈한 대답만 돌아왔다.
글쓴이는 “정비소 점검내용 녹음, 본사 고객서비스 담당 차장 통화내용 녹음, 사건 사진, 블랙밧스 녹화 등 다 준비해놨다”며 누리꾼들의 도움을 호소했다.
영상과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또 소비자만 호갱이야” “소송을 해서라도 신차교환 반드시 하세요” “완전 양아치 회사구만” “국산차는 교환해 줬는데” “증거도 있으니 강하게 나가세요” “명불허전 XXX”등의 댓글을 달았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출고후 80km 가다가 ´기름줄줄´ 외제차… 한국은 역시 우리 호갱님?
입력 2015-04-23 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