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부터 조선인민군 창건일을 4월 25일에서 과거의 2월 8일로 변경했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NK가 23일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1978년 이후 현재까지 4월 25일을 조선인민군 창건일로 기념해 왔던 것이 올해부터는 2월 8일로 바꿨다”면서 “이 같은 결정은 지난 1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으로 공식 국가명절로 채택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올해부터는 4·25명절은 군 창건일이 아닌 ‘반일인민유격대창건’일로 단순 기념일일 뿐 국가적 명절로 쇄지 않는다”면서 “김일성이 정해놓은 2월 8일을 다시 인민군 창건일로 정한 것은 수령님(김일성)을 따라 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군 창건일을 처음 발표한 것은 1948년 2월 8일이다. 그 후 김정일이 공식 후계자로 등극한 이후 1978년부터 김일성이 ‘반일유격대’를 조직한 것으로 주장하는 1932년 4월25일을 인민군 창건일로 바꿔 기념해 왔다.
또다른 소식통은 “이로써 지금까지 주장하던 인민군 역사가 뒤죽박죽이 돼 지난해까지 주장했던 82주년의 기나긴 군역사가 갑자기 66주년으로 줄어들었다”며 “역사 년도는 해마다 늘어나야 하는데 하루 아침에 16년씩이나 줄어들어 주민들은 인민군 역사는 ‘고무줄 역사’로 비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주민들은 ‘(김정은이) 할아버지 때처럼 하려고 아버지(김정일)가 결정한 것을 마구 뒤 짚는다’고 비아냥거린다”면서 “군인들도 ‘우리는 자기 생일도 제대로 몰라 아직까지 오락가락 한다’며 불만을 털어 놓기도 한다”고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김정은, 아버지 김정일 결정 뒤엎었다?” 인민군 창건일 2월 8일로 환원
입력 2015-04-23 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