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 젊은층, 민주주의 실현가능성에 회의적”

입력 2015-04-22 19:17
아랍권의 젊은층은 중동 국가에서 민주주의 제도가 실현될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여론 조사 전문기관 PSB가 올해 1~2월 걸프지역과 북아프리카 아랍권 16개국 18∼24세 남녀 3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동 국가에서 민주주의가 실현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39%가 ‘절대 아니다'라고 답해 ‘그렇다'라는 응답보다 3%포인트 높았다.

예멘을 제외한 걸프지역 6개국 청소년은 북아프리카와 이라크 등 다른 아랍권보다 민주주의의 실현 가능성에 더 부정적(44%)이었다.

‘민주주의의 결핍이 아랍의 발전을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응답은 15%로 나타났다. ‘아랍의 봄' 열풍 직후인 2012년 41%, 2013년 43%, 지난해 38%와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아랍의 봄으로 아랍권이 더 살기 좋아졌다는 응답자는 38%로 집계돼 그렇지 않다는 답변보다 1%포인트 낮았다.

또 응답자의 36%는 생활하면서 영어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아랍어가 아랍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73%, 아랍어의 가치가 점점 퇴색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47%로 나타났다.

중동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로는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꼽은 응답자가 37%(중복응답)로 가장 많았다. 테러 위협(32%), 실업(29%),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2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81%는 취업과 실직 문제를 걱정한다고 답했다.

살고 싶은 나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꼽은 응답자가 20%로 가장 많았다. 미국(13%), 독일·캐나다(각각 10%), 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프랑스(각각 8%)가 뒤를 이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