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시위서도 버려지고 짓밟힌 태극기… “태웠다고 비판할 자격 있나”

입력 2015-04-22 17:06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세월호 1주년 추모 집회에서 태극기를 불태운 2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수사 착수한 가운데 보수단체 집회가 끝난 뒤 현장 모습 담은 사진이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태극기가 쓰레기통과 길거리에 버려지고 발에 짓밟힌 장면을 찍은 사진으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칭 보수단체 시위가 끝난 자리’라는 제목으로 2장의 사진과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태극기와 시위 구호가 적힌 전단이 뒤엉켜 쓰레기통과 거리에 버려진 사진과 함께 “태극기 가지고 보수단체들이 뭐라하는 건 진짜 자폭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태극기까지 태우면서 시위하는 것은 반대하지만요”라고 적었다.



이 게시물이 올라온 이후 네티즌들은 태극기가 버려진 사진을 추가로 올리며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 나르고 있다.

22일 진보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 ‘태극기를 훼손하다니’라는 제목으로 최종판 성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태극기 태우면 종북 빨갱이 폭동 그렇지만 태극기 쓰레기통에 버리는건 괜춘 괜춘”이라는 글과 함께 버려진 태극기 사진이 게재된 온라인 커뮤니티 출처를 밝혔다.

이 게시물을 본 한 네티즌은 “여러 사람이 모이는 집회 등 각종 행사에서 수기(手旗)를 사용하는 경우 행사를 주최하는 자는 국기가 함부로 버려지지 아니하도록 관리하여야 한다. 국기가 훼손된 때에는 이를 지체 없이 소각 등 적절한 방법으로 폐기하여야 한다”라며 대한민국 국기법을 설명했다.



한편 세월호 추모 집회 현장에서 태극기를 불태운 20대 남성에 대해 일부 보수단체들은 “반국가적 행위”라며 처벌을 촉구하며 국기훼손혐의로 고발했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태극기를 불태운 남성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무자비한 공권력에 대한 울분을 참지 못해 저지른 일이다. 국기 모독 뜻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