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밥 먹듯 안하는 국무총리를 공개모집합니다.”
사퇴의사를 밝힌 이완구 총리를 향해 연일 원색적 돌직구를 날렸던 정청래(50)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의원이 이번에는 ‘국무총리 공개채용 공고’를 냈다.
정 최고의원은 22일 자진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내용의 모집공고를 내 눈길을 끌었다.
물론 ‘웃자고’하는 역설에 불과하지만 한국 정치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정 의원이 선발(?)하는 ‘국무총리’ 자격은 매우 느슨(?)하다.
‘국가관이 투철하고 신체가 건강하고 정신이 멀쩡한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40대 이상의 남녀노소 누구나’ 가능하다.
‘이 정권에서 완전무결한 사람 찾는 것은 포기함. 재산축적 과정에서 흠결이 약간 있는 것은 봐줌. 부동산 투기, 위장전입, 논문표절, 병역기피 의혹 등도 사안에 따라 경미한 것은 봐’ 준다.
부적격자는 딱 한 가지인데 이것도 좀 관대한 편.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자는 절대 안된다’니까 이것만 피해나가면 될 듯.
제출서류, 응모기간, 심사절차 등 나머지 사항은 ‘잘 모르니 청와대에 문의하라’고 한다.
마지막 특이사상이 눈에 띈다.
강조하기 위해서 붉은 색 활자를 사용했는데 “제출한 서류는 일절 반환하지 않고 이 공개채용 공고도 거짓일 수 있음에 유의바람”이라고 적었다.
만우절도 아닌데 사상 초유의 ‘국무총리 모집 공고’에 아주 조금이라도 마음이 움직였을지도 모를(?) 잠재 후보자들의 마음이 상했을 대목이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우리 아들 보내려고 했는데 나이가 미달이네요” “나 시켜주세요” “잠깐 행복했네요” “속상했는데 이거보니 확 풀리네요” 등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거짓말 밥 먹듯 안하는 국무총리를 공개모집 합니다”… 정청래 페북 눈길
입력 2015-04-22 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