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신사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 기간인 22일 일본 국회의원들이 대거 신사 참배를 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오전 일본의 초당파 의원연맹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이 도쿄의 야스쿠니신사를 단체로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이 모임은 매년 봄·가을 제사와 패전일(8월 15일)에 야스쿠니를 집단 참배해왔다.
자민당과 민주당 등 여야 소속 의원 106명이 참배에 나섰고, 정부 인사로는 오자토 야스히로 환경부대신이 동참했다. 전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측근인 에토 세이이치 총리 보좌관을 통해 ‘마사카키’(眞?·신사 제단에 바치는 화분 형태의 제구)를 공물로 봉납한 바 있다.
이에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의 책임 있는 정치인들이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진정한 반성과 사죄의 자세를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중국 정부도 “일본의 정치 지도자가 침략의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한다는 역대 내각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야스쿠니신사에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근대에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사망한 246만6000여명이 합사돼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일본 국회의원, A급전범 합사 야스쿠니 집단참배
입력 2015-04-22 1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