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면수심(人面獸心)아닌 철면흑심(鐵面黑心)?” 김문수,성완종 파문 정치 부패상 반영

입력 2015-04-22 15:20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은 22일 지역 중견언론인 모임인 ‘세종포럼’ 초청강연에 참석해 “성완종 리스트 파문은 대한민국 정치의 부패상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정권 때마다 정치부패 스캔들, 정치권 사정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현직 국무총리에 대통령의 전·현직 비서실장 전원, 집권세력의 핵심인사가 대거 연루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저 자신도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성완종 리스트가 불거진 이후 당사자들의 대응을 보면서 국민들은 인면수심(人面獸心)에도 못 미치는 철면흑심(鐵面黑心)을 떠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극단적으로 선택한 것은 검찰수사 불신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검찰과 형사소추권을 동원하는 풍토는 사라져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검찰이 과연 현직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권 핵심 인사들을 제대로 수사할 수 있을지, 또 수사결과를 내놓더라도 국민들이 신뢰할지 회의적”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상설특검제를 공약으로 내걸어 이미 법제화된 만큼 이번 사건에 상설특검에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