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이명박(MB) 당선인 비서실에서 활동했던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은 “MB 핵심인사가 성 전 회장 사면을 특별히 챙겼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21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권력을 잡은 인수위가 사면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게 오히려 비상식적인 상황”이라며 “법무부는 물론 청와대와도 사면 대상을 사전에 논의한 걸로 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구체적으로 “당시 핵심 인사가 성 전 회장의 사면과 공천까지 특별히 챙겼다”며 “한번은 핵심 인사가 찾아와 ‘(공천을 달라는) 성완종을 어떻게 주저앉혀야 하느냐’며 하소연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2007년 12월에 단행된 성완종 2차 사면은 “MB 인수위원회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전해철 의원 등 새정치민주연합측 주장과 일치하는 발언이다.
노무현정부가 성 전 회장의 로비를 받고 2차 특사를 단행한 게 아니냐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주장과는 정면 배치된다.
이춘석 새정치연합 의원은 22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당시 대통령 인수위 활동하셨던 정두언 의원의 경우에는 '이러한 사안이면 인수위가 요청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권성동 간사와 전혀 상반된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먼저 집안단속이라도 제대로 해서 말이라도 맞춰놓고 하는 것이 옳은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MB측 핵심인사, 성완종 사면 특별히 챙겼다” 정두언, 인수위 사면 관여는 상식
입력 2015-04-22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