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6년 전부터 제주에서 추진하려던 모바일 하버(Mobile harbor) 연구시설과 연수원 사업 등이 무산됐다.
제주도는 2010년 모바일 하버 연구시설 부지로 카이스트에 매각했던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 있는 도유지 2필지 2만9853㎡를 다시 사들이기로 하는 환매결정을 했다고 22일 밝혔다.
도는 계약 체결일로부터 5년 내에 매수 용도외의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그 용도를 폐지하면 계약을 해제해 환매한다는 특약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하버란 복잡한 항구에 선박이 대기하는 대신 항구가 직접 선박 쪽으로 이동하는 개념이다. 카이스트가 자체 개발한 아이템이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수차례 카이스트에 목적사업인 모바일 하버 사업 시행을 촉구해 왔고, 올 들어서도 두 차례나 문서시행을 통해 6월까지 착공하거나 사업포기 결정을 해주도록 했다”며 “카이스트에서 아직까지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계획이 제출되지 않아 환매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카이스트는 목적사업을 당초 모바일하버 연구시설 및 연수원 설립에서 힐링 로롯 연구센터 설립으로 변경해 추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힐링로봇 관련 도입시설이나 운영계획, 구체적인 재원조달 방안 등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도는 목적사업 변경에 따른 검토나 절차이행, 설계, 인허가 등의 소요기간을 감안할 때 연내 착공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한국과학기술원, 모바일 하버 연구시설 사업 무산
입력 2015-04-22 14:00 수정 2015-04-22 1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