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약초 사용 백수오 식품 90%가 가짜

입력 2015-04-22 14:31
토종약초 백수오로 만들었다는 식품의 10% 정도만 진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서울서부지검,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과 공동으로 시판 중인 32개 백수오 관련 식품의 원료를 조사한 결과 백수오를 원료로 사용한 제품은 단 3개 제품(한밭식품, 건우, 감사드림)에 그쳤다고 22일 밝혔다.

나머지 21개 제품은 백수오와 유사한 이엽우피소만을 원료로 사용하거나 백수오와 이엽우피소를 혼합해 제조한 제품으로 확인됐다. 이엽우피소는 백수오와 외관은 유사하지만 기원식물과 주요 성분 등이 상이하다. 특히 국내에서는 식용 근거가 없고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조차 없다. 나머지 8개 제품은 백수오 성분이 확인되지 않았다.

소비자원은 최근 백수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재배기간이 백수오보다 2~3배 짧고, 가격은 3분위 1 수준인 이엽우피소를 백수오로 둔갑시켜 유통·제조·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짜 백수오 건강식품으로 인한 소비자 안전사고의 예방을 위해 해당 업체에 허위표시 제품의 자발적 회수·폐기 조치를 권고했고 23개 업체가 이를 수용했다.

하지만 제조공법상 완제품에서 확인이 불가능한 6개 업체에 원료를 공급하는 내츄럴엔도텍은 원료의 자발적 회수·폐기를 거부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