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식량도 입맛대로 골라먹는다

입력 2015-04-22 13:39
전투식량도 장병들이 입맛대로 골라먹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군은 현재 4종류인 전투식량을 2종류로 줄이고 식단도 신세대 장병의 입맛에 맞도록 다양화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를 위해 육군은 28일 공청회를 갖고 의견수렴할 계획이다.

현재 장병들에게 보급되는 전투식량은 뜨거운 물로 데워서 먹는 ‘Ⅰ형(쇠고기·김치·햄볶음밥)’과 물을 부어 먹는 ‘Ⅱ형(김치·야채비빔밥, 잡채밥)’, 특전부대원들을 위한 ‘특전형’, ‘즉각취식형’ 등 4종류이다. 2005년부터 보급된 즉각취식형은 쇠고기·햄 볶음밥과 양념 소시지, 쇠고기 콩, 볶음김치, 초코볼, 파운드케이크 등으로 구성돼 있고 물과 불이 없어도 발열체로 데워 먹을 수 있다. 즉각취식형은 밥을 쉽게 데울 수 있고 맛도 상대적으로 좋아 장병들이 선호하고 있다.

군은 앞으로 전투식량 1개와 특전형 1개 등 2종류로 단순화할 계획이다. 2종류의 전투식량은 ‘L형’으로 부르기로 했다. L형 전투식량 식단도 카레밥, 비빔밥 등 전투식량 24개, 특전형 12개 등 36개 유형으로 모두 발열체를 이용해 즉석에 데워 먹을 수 있도록 개발된다. 지금은 11개 식단에 불과하다. 앞으로 신세대 장병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식단을 선택할 수 있고, 골라 먹는 재미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을 낮추고 무게도 줄일 계획이다. 즉각취식형은 중량 867g인 미군 식량에 비해 1028g으로 커 미군수준으로 줄이고 가격도 현 5000원선에서 3000~3500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민간업체에서 개발된 ‘아웃도어형’ 식품도 올해 하반기부터 시범 구입해 운용하기도 했다. ‘S형’으로 불리는 아웃도어형 식품은 훈련 나간 장병에게 주로 보급할 계획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