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치 집안 후손이라는 한 누리꾼이 손주조차도 ‘음치’ 놀림을 받는다며 하소연한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끈다.
이 누리꾼은 22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런 내용의 글을 게재하고 다른 누리꾼들의 조언을 호소했다.
‘음치’라는 판단이 ‘자의적’이긴 하지만 글 내용대로라면 ‘음치’ 집안은 분명한(?) 듯 했다.
글쓴이는 자신을 기준으로 위로 2대, 아래로 2대 총 5대에 걸쳐 ‘음치집안’이라고 소개했다.
정치인 집안에서 배우가 나오고 선비 집안에서 운동선수가 나오는 집안도 흔하건만 글쓴이 집안은 그런 ‘돌연변이’ 한명 없다는 것.
그래서 글쓴이 집안은 노래 못하는 걸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고, 혹시나 못하더라도 살아가는대는 아무 문제 없었기에 별 걱정은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올해 이런 음치집안의 평화(?)를 깨트리는 불상사가 발생한 것이다. 이것이 정황상 글을 올리게 된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교 5학년인 손주 때문이다.
손주가 다니는 학원 선생이 손주의 노래실력을 알고 같은 반 아이들 앞에서 ‘음치’라고 여러차례 지적을 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손주가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 아니라고.
숨기고 싶었던 ‘진실’이 들통난 것에 대해 마음이 아파 며느리에게 학원선생에게 항의하라고 했더니 혹시 아이에게 돌아올지 모를 불이익(?) 때문에 못하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글쓴이는 “(손주와) 가까이라도 살면 그 선생을 만나 어떻게 해볼텐데... (그럴 수 없다)”라며 “혹 이런 경우를 잘 해결하신 분이 계시면 조언 좀 해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직접 해결하려 하지 말고 손주 상처받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단기간에 힘들지만 꾸준히 트레이닝하면 좋아질겁니다” “노래가 아닌 악기를 가르쳐보세요” “선생님 찾아가면 싸움 납니다” “노래교실에 보내서 교정시켜보세요” 등의 댓글 응원을 보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손주조차 음치라고 놀림 받아야 하나요”… 5대 음치 집안의 ‘남모를’ 설움
입력 2015-04-22 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