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포수 정범모의 본 헤드 플레이가 야구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스스로 삼진아웃을 판단했던 정범모의 과거 경기모습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범모는 지난 2012년 5월 12일 롯데 자이어츠전에서 7회 말 선두타자로 나섰다. 2대 2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상황. 정범모는 볼카운트 1대 2 상황에서 투수가 공을 던진 뒤 심판이 삼진 판정을 내리기도 전에 덕아웃으로 향했다. 스스로 삼진이라 판단하고 물러난 것이다.
판정을 고민하는 듯 했던 심판은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정범모를 보고 스트라이크와 삼진을 선언했다. 당시 한대화 한화 감독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고 중계진 역시 정범모의 행동을 지적했다. 이날 한화는 6대 4로 패했다.
정범모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도 잘못된 판단으로 팬들의 비난을 샀다.
0대 2로 앞서가던 LG는 5회 말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한화 선발 투수 유먼과 타자 이진영이 풀카운트 끝에 유먼이 바깥쪽 직구를 던졌으나 이 공은 볼로 판정됐다. 결국 밀어내기로 LG는 한 점을 더 추가했다.
그런데 정범모는 이 공을 스트라이크로 생각하고 1루수 김태균에게 공을 던지면서 덕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닝이 교체될 때 1루수에게 공을 전달하는 관례에 따른 것이다.
이때 2루 주자 정성훈은 3루에 이어 홈까지 들어왔다. 뒤늦게 공이 홈으로 향했지만 투수 유먼이 놓치기까지 했다. 2점차가 순식간에 4점차로 벌어졌고 결국 한화는 10대 0으로 대패했다.
네티즌들은 정범모의 자체 삼진아웃 판단 영상을 공유하며 “정범모가 심판을 지배한 게 처음이 아니다”라고 한숨지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정범모, 과거에도 심판 지배… 자체 삼진아웃에 한대화 ‘어리둥절’
입력 2015-04-22 1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