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훈련기, 남미 항공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입력 2015-04-22 11:05
우리나라가 개발한 기본훈련기(KT-1)가 페루에서 처음 생산돼 남미 항공기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페루에 수출한 KT-1P(페루 수출형) 항공기의 현지생산 1호기 출고식 행사를 리마 인근 라스팔마스 공군기지에서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KAI가 지난 2012년 11월 페루와 약 2억달러에 수출 계약한 KT-1P 20대중 페루 최초로 자국내에서 항공기를 조립 생산한 1호기(20대중 5호기) 출고식이다.

KT-1P는 한국 공군이 사용하는 KT-1의 페루 수출형 항공기로 지난해 12월 KAI가 생산한 4대는 전력화됐다. 페루 현지에서 생산하는 16대는 내년 10월 생산이 완료될 예정이다. KAI는 이번 출고식을 계기로 국산 항공기의 남미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개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미지역 항공기 수출시장은 앞으로 10년간 T-50 고등훈련기와 FA-50 경공격기 150여대, KT-1 200여대, 수리온 헬기 200여대 등 총 550여대 약 1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KAI는 페루 국방부 산하 국영 항공기업인 세만(SEMAN)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생산기지와 후속지원 거점 역할 등 남미 지역 공동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12년 페루 수출 계약 체결 후 KAI는 세만사의 노후 격납고 4개동의 시설을 개·보수해 항공기조립, 소조립, 자재보관, 페인트 작업까지 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했다.

KAI 하성용 사장은 “페루 KT-1P 수출로 동남아, 유럽, 중동에 이어 남미까지 대륙별 수출 거점을 확보했다”면서 “페루를 거점으로 남미지역 추가 수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AI는 인도네시아, 터키, 페루, 이라크, 필리핀 등에 KT-1 계열과 T-50 계열의 국산 항공기 129대, 32억 달러 규모를 수출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