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파문’ 안 심각하세요? 김무성 “비타500은 가져오지 마, 하하하”

입력 2015-04-22 10:01 수정 2015-04-22 10:37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후보자의 이름을 헷갈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 부르는 모습. JTBC 화면 캡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4·29재보궐선거 유세 중 성완종 파문에 빗대 농담을 했다. 또 지지하는 후보자의 이름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 바꿔 말하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성완종 블랙홀’에 빠져 나오지 못한 모습이다.

김무성 대표는 21일 여당 우세 지역이었던 인천 서·강화을에 종일 머물며 선거 지원을 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 대표는 강화군의 한 농협에서 ‘성 전 의원이 3000만원을 비타500 박스에 넣어 이 총리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의식해 “비타500은 가져오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농협 직원들과 담소를 나누던 중 차를 가져오자 이같은 농담을 던진 것이다. 그는 이 말을 하고 크게 웃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5분 가량 지역 현안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사무실을 나가다가 사무실 구석에 있는 비타500 박스를 발견하고는 “저기 비타500 있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당 대표가 비타500을 놓고 농담한 것이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원내 대표 출신인 이완구 총리가 해당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한 현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19일 성남중원 보궐선거 유세 현장에 방문해 신상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던 중 “우리 성남에 살고 있는 서민들을 위해 국회에서 굉장히 많은 일을 했던 성완종…”이라고 말했다가 이내 “어?”하며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는 곧바로 “신상진 전 의원이…”라며 정정하며 말을 이어갔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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