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식(火食)이 인간을 해친다? 영양 효율 높은 생식 주목

입력 2015-04-22 09:39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다.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149명이며 뒤 이어 뇌혈관질환이 50.3명, 심장질환이 50.2명을 차지한다.

한국인의 3대 사망원인은 모두 식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짜게 먹는 습관과 과식, 과음은 고혈압과 당뇨 등 대사질환을 유발하는데 이러한 대사질환을 방치할 경우 암과 뇌혈관,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말처럼 음식으로 몸을 보호하고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생식이다.

인간이 불을 발견한 이후 화식(火食)을 하게 됐지만 불이 없던 태초의 인간은 생식만으로도 충분히 생존이 가능했다. 특히 최근 밝혀진 바에 따르면 불로 인해 식품 속 고유 영양소가 파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식을 하게 되면 비타민, 미네랄, 효소, 엽록소 등이 파괴되며 단백질이 열로 인해 변성된다. 지방 역시 가열하면 산패하기 때문에 생식으로 온전한 영양소를 섭취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한 생식은 화식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6배나 높고 필요 칼로리의 30%만 섭취해도 충분하다. 생식은 화식에 비해 소화가 더디기 때문에 위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고 그로 인해 오랜 시간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서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미국의 포틴저 박사가 10년에 걸쳐 고양이 900마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생식의 놀라운 효과가 입증됐다. 고양이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화식을, 다른 한 그룹에는 생식을 먹이로 주며 4대에 걸쳐 관찰한 결과, 생식을 한 고양이 그룹은 10년 내내 건강한 새끼를 낳고 질병에 걸리지 않았지만 화식을 한 고양이는 인간이 걸리는 사산, 불임을 비롯해 인간과 같은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완전한 생식이 아니더라도 녹즙이나 생식곡물가루 등을 섭취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스트레스와 고칼로리의 음식, 과음과 흡연 등 건강에 치명적인 요소에 늘 노출돼 있는 현대인들에게 생식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