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안전장치가 없는 ‘값싼 전자담배’의 폭발 과정을 보여주는 실험을 한 결과 보호회로 불량 전자담배는 8분 만에 폭발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립대학 생체신호분석연구실의 조동욱(57·의료전자학과) 교수가 제자인 영동소방서 이범주(34) 소방교와 공동으로 배터리 안전장치가 없는 전자담배의 폭발 과정을 실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보호회로를 제거한 전자담배 배터리에 약간의 물을 뿌려놓고 충전해보니 불과 8분 만에 폭발이 이뤄지고 주변에 깔아놓은 종이부스러기에 불이 옮겨 붙었다고 설명했다.
전자담배 배터리인 리튬이온전지는 폭발이나 화재 위험성이 높아 과충전을 방지하는 보호회로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 하지만 중국산 등 값싼 전자담배에는 이 회로가 없거나 불량인 경우가 많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또 전자담배의 입에 무는 부위인 카토머라이저와 배터리 사이에 침이 들어가거나 접촉불량을 가정한 쇼트(Short)실험에서도 5분 만에 배터리의 플라스틱 포장재가 녹아내리면서 폭발 징후를 보였다.
조 교수는 “시중에 유통되는 전자담배는 전기용품 강제인증 대상이 아니어서 전자파 적합성만 인증받는다”며 “폭발이나 화재 등 안전사고를 막으려면 안전기준을 강화하는 등 관계 법령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옥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보호회로 불량 전자담배 8분 만에 ‘펑’”…전자담배 폭발실험해보니
입력 2015-04-22 13:53 수정 2015-04-22 1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