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26일만에 예멘 공습 종료 선언

입력 2015-04-22 08:11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는 21일(현지시간) 지난달 26일 전격 개시했던 예멘 시아파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 작전인 ‘아시파트 알하즘(단호한 폭풍)’을 끝낸다고 발표했다. 앞서 사우디는 20일 예멘 수도 사나에 최대 규모의 공습을 퍼붓는 등 후티 반군을 겨냥해 무참히 공격했었다. 그러나 민간인 사상자도 속출하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사우디 측에 무조건적인 휴전을 촉구했었다.

사우디 정부 소유의 알아라비야 방송은 사우디 주도의 아랍권 동맹군이 예멘 반군 후티의 세력 확산을 저지하는 군사 작전을 종료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흐메드 아시리 동맹군 대변인은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과 예멘 정부의 요청으로 이뤄진 동맹군의 공습을 종료한다”며 “그러나 동맹군은 앞으로도 무장조직 후티가 예멘 안에서 어떤 형태로든 준동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쿠데타를 일으킨 반군 후티가 남부 아덴으로 피신한 하디 대통령 측을 무력 압박하자 수니파 아랍권 9개국과 동맹군을 결성, 지난달 26일부터 26일간 예멘 전국을 공습했다.

사우디는 후티가 정치적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하면서 22일부터 ‘희망의 복원’으로 명명된 작전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 작전은 예멘 국민 보호, 대테러 전략, 예멘 원조, 예멘 사태의 정치·외교적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고 사우디 국방부는 설명했다.

그러나 사우디는 해상 봉쇄는 계속 유지하기로 했으며 후티의 향후 대응에 따라 공습을 재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