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전 회장이 2000년부터 지난 2월까지 16년간 선물을 보낸 사람과 품목이 상세하게 적힌 장부를 입수했다고 JTBC가 21일 보도했다.
A4용지 200장이 넘는 장부에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고위 인사와 장관 등도 포함돼 있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성 전 회장 메모에 포함돼 있던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에게는 2000년부터 최근까지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매년 전복 등 해산물과 난을 보낸 것으로 적혀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첫해인 2013년에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게 명절 선물을 보냈으며 서남수 전 교육부 장관과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도 선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JTBC는 성 전 회장을 잘 모른다거나 친분이 없다고 밝힌 이완구 총리, 김기춘 전 비서실장, 홍문종 의원이 오래전부터 성 전 회장으로부터 선물을 받고 있었다고 전했다.
먼저 이완구 총리는 2006년 난을 받은 것으로 돼 있고 이후 이 총리의 이름은 리스트에서 잠시 사라졌다가 2009년 이후 3차례 더 등장한다고 보도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도 2007년 처음 이름을 올린 뒤 지난해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선물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복세트와, 동양란 등 그 종류도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문종 의원에게는 2년 전 꽃게와 대하를 받고 거봉을 보낸 것으로 기록돼 있다고 밝혔다.
JTBC는 성완종 선물리스트는 검찰도 가지고 있다며 뇌물이라고 할만큼 고가의 선물은 아니지만 성 전 회장과 친분관계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TBC는 지난 15일 성 전 회장이 정관계 등 각계 인사 556명을 관리해 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